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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남편

4. 입덧.. 끝이 보인다.

밤마다 우리 부부는 간절히 바랬다. '12주차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마법처럼 입덧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말이다. 입덧이 점점 심해지던 시기에는 이 증상이 과연 나아지긴 하는 것일까 의문이었다. 특히 아침시간은 아내에게도 나에게도 무척이나 힘든 시간이었다.


임신어플에서 12주차 알람이 뜨고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아내가 비교적 편안하게 아침에 눈을 떴다. 몸은 무겁지만 속이 괜찮다고 했다.
"오" - 살짝 기대

그리고 몇일 뒤 아내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외출을 요청했다. '혹시 나갔다가 아내 상태가 안좋아지면 어쩌지. 최대한 빠르게 집으로 돌아오자' 마음먹고 길을 나섰다.
약간 피곤하긴했지만 기분이 갑작스럽게 다운되거나 냄새로 헛구역질을하거나 하지않았다.
"오우" - 많이 기대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즐기면서 식사했던 포케 153

입덧 기간에는 향이 강하지않은 음식이 잘 맞았던 아내

병원 진료 후 여유있게 즐겨보는 샐러드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는 아내를 보면서 입덧 기간의 기억이 살짝 흐릿해지려고 한다. 입덧이 있다는 것이 임신초기 건강하게 아기가 성장한다는 뜻이라는 위로의 말이 전혀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데, 12주차 병원 진료에서 건강한 심장소리에 목투명대, 콧뼈를 확인하고 나니 마음에 닿기 시작했다.
입덧이 사라질때쯤 이해되는 입덧 시기의 중요성.

새롬 초음파 12주차


가끔 속이 좋지 않거나 힘들어할때도 있지만, 집중 입덧 기간에 비하면.. 충분히 이해하고 위로와 도움을 줄 마음의 여유가 있다.
입덧기간에 아내의 행동과 상태가 이해되지 않아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돕는 남편이 되길 바란다. 부족했기에 당부를 남겨본다.

입덧... 끝이 보인다. 고로 힘냅시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