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하고 1년 6개월 지날 무렵 만나게 된 뱃속의 생명이 우리 부부의 삶을 바꾸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남편 입장에서 남겨봅니다.
장거리 연애를 2년간하고 정착한 우리 부부는 자녀에 대한 소망을 품으면서도 임신이 될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면서 행복한 신혼을 지냈다. 그러던 2021년 5월쯤 지금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이좋게 엽산을 먹으면서 피임을 해제(?)하고 배란주기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올 시기가 된 아내의 생리 대신 피로함과 식욕부진 증상에 서로 '임신인가?' 하면서 서로 한참 웃었다. 혹시 모르니 로켓배송으로 임태기를 아내가 주문했다. 참고로 아내는 로켓배송을 너무 좋아한다.
99.9% 정확도를 뽐내는 굿뉴스 임테기에 뜬 두 줄! 3개 세트 제품 중 하나를 더 뜯어서 해보니 또 두 줄이었다. 우리 부부는 너무 흥분했고 편의점에가서 다른 브랜드 임테기를 사서 확인했다. 기쁘면서도 확실히 하고싶은 마음이었다.
"두 줄"
[6월 23일 저녁 9시]
근처 산부인과를 찾아보고 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임신 준비와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해 6월 한달간 밀가루 끊기를 했었는데 사실상 이 날로 운동과 식단은 종료되었다. 난 왜인지 모르게 아내와 같이 필라테스를 쉬고 자유롭게 먹기 시작했다. 입덧이 오기 전에 든든히 먹자.
처음엔 얼떨떨한 감정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소리지르거나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더 격한 리액션으로 반응하지 못해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사하고 너무 기쁜 일이고 기대가 되었다.
세상이 새로워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울 일인가.
이렇게 아내가 임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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